중국 유치원생 교통사고, “도움은커녕 사진 찍어” 비난쇄도

입력 2017-05-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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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둔성의 한 터널에서 통학버스에 불이나 유치원생 등 12명이 사망한 가운데, 교통사고를 목격한 주변차량의 무관심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9일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산둥성 웨이하이시 환추이구 타오쟈쾅 터널에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에 불이 나 버스에 탔던 유치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이 숨졌다.

중국 매체들은 웨이하이시의 발표를 근거로 이번 사고로 사망한 유치원생이 한국 국적 5명, 중국 국적 6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중 국적을 포함해 사망자가 한국인 1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봉황망 등 일부 매체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사고 당시 유치원 버스에 불이 붙었으나 주변 차량이 정차해 도움을 주기는커녕 그냥 지나치고 오히려 사진을 찍어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몰인정하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봉황망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고 영상을 보니 터널 내에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버스에 큰불이 난 것이 보였으나 주변의 차들이 멈추지 않고 통과했다”면서 “터널 입구에서 연기나 새어 나오고 있었으나 다수의 소방차가 멈춰서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웨이보에는 사고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다수 올라왔으나 교통사고 차량에 도움을 주는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중국 교통사고를 목격한 한 제보자도 “불이 난 유치원 차량은 당시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버스 화재로 시신이 크게 훼손되면서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차량 화재로 사망자들의 시신이 훼손돼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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