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운동을 펴온 경북 성주군에서 홍준표 대선후보의 득표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여전히 사드문제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사드 찬성’ 입장을 고수해 온 홍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지역주의를 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결과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의 최종 득표율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56.2%로 1위다. 전국 득표율 41.1%로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8.1%에 그쳤다.
경북 김천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최종 득표율에서 홍준표 후보가 48%, 문재인 후보가 24.3%를 얻었다. 기습적인 사드 배치로 인해 정부에 반감이 높은 상황에서 상당수 보수 정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예측을 완전히 벗어난 결과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경북 성주군·김천시 주민은 그동안 300일 넘게 끌어온 사드배치 사태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개표 시점부터 성주군청 맞은편 공영주차장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방송을 지켜본 주민들은 10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드배치를 즉각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박수규 상황실장은 문 대통령에 “사드배치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배치 과정에 벌어진 불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해달라”며 “즉시 외교적인 활동으로 사드배치를 철회해 줄 것”을 건의했다.
사드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박희주 공동위원장은 “사드배치 현장에서 벌어진 경찰 과잉진압을 중지해달라”며 “이미 배치한 사드는 이른 시일 내 철거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김항곤 성주군수는 사드배치와 관련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성주 득표율(사진=다음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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