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정기검진과 치료로 조기 진단 및 완치 가능"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질에 연결된 자궁 입구에서 발생되는 암으로,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흔한 여성암이라고 알려져 있다. 2013년 보고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여성암 중 7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 원인과 증상, 치료법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 중 하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로, 이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입인두암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이 중 일부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들만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 또한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무조건적으로 자궁경부암 발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증상 없이 1~2년 내에 소멸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과 같은 악성 종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다른 자궁질환과 달리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불규칙하거나 지속적인 출혈, 붉은 질 분비물, 성교 후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기에는 배뇨 후 출혈이나 배뇨곤란, 혈뇨 등을 보일 수 있으며, 진행 단계일 경우에는 악취를 동반하는 혈성 분비물이 나오거나 체중 감소, 골반통, 요통 등을 겪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말기에는 복통과 골반통, 배뇨장애, 배변장애, 다리부종, 숨참 등과 같은 증상이 수반되기도 한다.
아이리스산부인과의 강은지 원장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성접촉을 통해 일어나며, 드물지만 간접적인 성접촉 및 성생활 이외의 경로로 감염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남녀의 50~80% 정도가 일생에 한 번은 걸릴 수 있을 만큼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라며,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후 수 년에서 십 수년이 지난 후 생기는 병인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장 기본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검사`로, 검사용 브러쉬로 자궁경부의 세포를 채취한 뒤 현미경으로 이상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비교적 쉽고 비용 역시 저렴해 가장 흔히 쓰이지만 정확도는 높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자궁경부확대촬영검사 등을 병행해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자궁경부암 기초검사 시 이상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자궁경부암 확진 시 받게 되는 치료는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치료로 나뉜다. 이들 치료법은 암의 진행 정도와 크기, 환자의 연령, 전신상태, 향후 출산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특히 전암성 병변인 경우에는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해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광범위자궁절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며,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치료법이 병행되기도 한다. 병변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면 수술보다는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자궁경부암이 아주 초기 단계라면 자궁적출 필요 없이 자궁경부 병변 부위 중심만 제거한 후 임신을 위한 자궁체부를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다.
강 원장은 "자궁경부암 예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염성 병변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일이다. 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첫 성경험 나이를 늦추고, 안전한 성생활과 금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며, "국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20세 이상 여성들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는 자궁 경부암 검사 비용이 다른 OECD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대한부인종양학회 권고안에 따라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을 것도 추천되며, 환자는 자신의 나이와 위험 인자,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정기검진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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