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직접투자 열풍...선진국서 신흥국으로 확산

방서후 기자

입력 2017-05-17 09:08  

    <앵커>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대중화되며 주식 투자에서도 해외 직구족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위주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HTS 서비스를 개시한 신한금융투자.

    올해에만 베트남 주식 거래대금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3월 말부터 서비스를 실시한 삼성증권 역시 한 달 만에 거래대금이 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말부터 베트남에 HTS 서비스를 시작했고,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 예정입니다.

    <인터뷰>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기존에도) 전화로는 거래를 할 수 있었는데 베트남 증시가 견고하게 올라가고 있고요. 베트남 법인도 있기 때문에 함께 도움을 받고자 해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직접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지난 8주간 북미 지역에서는 246억2,800만 달러의 주식 자금이 빠진 반면 아시아 신흥국으로는 132억8,500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2년 전보다 2배 이상 자금 유입이 늘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증가폭도 두드러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시장이 저평가된 만큼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매캐나캐피털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미 주식의 계절조정 주가수익배율(CAPE)은 22배까지 오른 반면, 유럽은 16.7배, 신흥시장은 13.7배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가 주요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국영기업의 기업공개가 줄을 잇고, 금융시장 개방 확대 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인하는 베트남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국영기업이) 민영화되면서 외국인 지분 한도를 늘려주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증시의 성장 모멘텀이 생긴 것입니다."

    이밖에 인구 과밀화 해소를 위해 도시철도 등의 인프라 건설 수혜가 예상되는 부동산 기업,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오염 문제로 생산량을 감축시키면서 베트남 비료 생산업체도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들의 특성상 대외변수에 시장 변동폭이 크다는 점을 투자시 고려해야하며 높은 수익보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펀드 등 간접투자 방식으로 신흥국에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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