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대일 특사로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일본으로 출국했다.
문 특사는 1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 3박 4일간의 방일 일정을 시작했다.
문희상 특사는 이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셔틀외교 복원에 대해 "개인적으로라도 그렇고 정부의 방침도 그렇고 앞으로 자주 그리고 빨리 만나자는 것이 취지"라며 "대통령의 뜻도 그러한 만큼 그 말씀(셔틀외교 복원)은 꼭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틀외교는 한일 정상이 수시로 양국 수도를 왕래하며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일 양국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사이에 셔틀외교에 합의했으나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1년 만에 중단됐었다.
이후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총리가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했지만, 독도·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 속에 오래가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일 갈등의 와중에 재임 중 한 차례도 일본을 찾지 않았다.
문희상 특사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 사항에 대해 "새로운 정부 출범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외교 방향, 국익 위주로 맞춤형으로 하겠다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앞으로의 외교는 정당성, 국민적 절차를 중요시하겠다는 말씀도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이는 결국 위안부 합의처럼 피해자와 국민의 동의가 결여된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문제에 대해 문 특사는 "특사로 가서 재협상하자고 한다는 것은 너무 오버하는 거(과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특사는 특사일 뿐"이라며 "친서를 전달하고 국민의 뜻이 이렇다는 말씀은 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특사는 방일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외무상 등과 만나고 야당 당수들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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