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50여일 일단은 안착...차별화는 '글쎄'

고영욱 기자

입력 2017-05-25 10:50   수정 2017-05-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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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50여일 만에 수신액 3천8백억 원을 돌파하는 등 출범 초기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초기 이슈를 선점하며 쉽고 빠른 비대면 시스템으로 고객몰이에 성공했는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케이뱅크 서비스를 이용한 20대 직장인 김은지 씨는 기대했던 것 보다 좋다고 말합니다.

    평소 바쁜 직장생활로 은행일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케이뱅크는 가입이 쉽고 이용도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은지 / 서울시 양천구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바쁜시간 동안에 언제 어디서나 금융업무를 볼 수 있어서 편리한 것 같구요. 가입절차도 생각보다 쉽고 빠르고 간편했어요.”

    실제로 케이뱅크 이용객의 40%는 은행이 문을 닫는 18시 이후에 몰려있는데 특히 20대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점 운영비용을 절감해 제공하는 평균 7%대의 대출 금리도 매력적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케이뱅크는 출범 50여일 만에 가입자 수 30만 명, 수신액 3천8백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수신액 5천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뱅크 측은 조만간 손바닥 정맥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전국 4백여 대 있는 ATM도 5년 안에 5천개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기존 시중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최근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케이뱅크의 대출상품이 크게 차별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차별화와 케이뱅크만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성복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의 경우)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 은행들이 성공했고 은행과 같은 (인터넷)은행들은 망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케이뱅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전략을 찾아나가야 되지 않을까.”

    최근 정치권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은산분리에 대한 방향 설정에 따라 케이뱅크의 향후 계획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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