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대로 된 상권이 형성되지 못했던 골목길이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이 몰리면서 골목길이 이른바 '뜨는 상권'으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이지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 골목길.
꼬불꼬불하게 이어진 길이 마치 거대한 미로를 떠오르게 합니다.
단독주택만 가득했던 골목길 곳곳에 이색적인 점포가 들어섰습니다.
홍대에서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연남동으로 넘어오면서 특색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겁니다.
<기자 스탠딩>
"교통이 불편하고 유동인구가 적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동네 골목길이 최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골목길이 북적이기 시작하면서 청년 창업가들도 속속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철 / 연남동 T상점 점주
"(프랜차이즈는) 다른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고 어디서나 먹을 수 있잖아요. 여기는 그런 게 없어서 일부러 찾아와서 새로운 걸 많이 접하려는 것 같아요."
과거 서민촌이었던 종로구 익선동 일대 골목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좁은 골목길에 한옥 고유의 멋은 살리면서 독특한 인테리어를 갖춘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곳곳에서 한옥건물을 상가로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도 한창입니다.
<인터뷰> 김혁진, 윤지영 / 익선동 방문객
"(다른 곳은) 너무 현대적이니까 좀더 마음이 편해지는 옛날 그런 느낌이 들어요. SNS로 일단 봤고, 블로그로 한 번 더 찾아보고 왔어요."
도시의 향수를 느끼면서도 개성을 찾을 수 있다는 특별함이 골목길의 인기 배경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사람들이 대량생산 사회에 있다가 개성이 강해지고 소비가 다양화되는 거예요. 미국이나 영국 런던도 조그마한 시장을 개조해서 인간답게 만든 상권들이 더 활성화된 사례가 많아요."
다만 전문가들은 유행에 휩쓸리기 쉬운 골목길이 제대로 된 상권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고유의 정체성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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