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의 진화'…자동차 안전을 책임지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7-05-31 18:09  



    <앵커>

    자동차의 옷이라고 할 수 있는 강판,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또 사고가 났을 때 충격을 잘 흡수하는 이른바 초고장력 강판들까지 등장했는데요.

    진화를 거듭하면서 강판은 전기차 모터나 배터리 등 친환경차 부품 분야로도 쓰임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각 기둥 모양의 강판에 원통형 철판이 시속 30km로 달려와 부딪힙니다.

    마치 여러 겹으로 구겨진 찰흙처럼 강판은 순식간에 찌그러집니다.

    찌그러진 모습도 천차만별.

    일정한 폭으로 차곡차곡 주름지게 찌그러진 제품만이 성능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거의 휘지 않고 단단하게 '살아남은' 강판은 오히려 불합격 판정을 받습니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충격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탑승자 보호를 염두에 둔 일종의 안전성 테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어느 부분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쓰이는 강판도 다양합니다.

    특히 차량 옆면 뼈대 부분은 강판 중에서도 최고라 할 수 있는 초고장력 강판이 쓰입니다.

    전후면 사고와 달리 측면 사고의 경우 충격을 흡수할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잘 찌그러지지 않으면서 충격 흡수력이 높은 강판을 써야 하는 겁니다.

    최근 들어선 강판의 무게마저도 점점 줄이는 추세입니다.

    올 초 한국GM이 내놓은 승용차 '크루즈'의 경우 이전보다 몸집이 더 커졌는데도 무게를 77kg이나 줄일 수 있었던 건 고장력 강판 사용량을 16% 가량 더 늘린 덕분입니다.

    [인터뷰] 현석종 / 한국GM 기술연구소 부장

    "전체 고장력 강판의 비율은 75%로서 기가 강판의 적용 비율이 약 30%입니다. 고장력 강판의 확대 적용으로 기존 '크루즈'보다 무게를 77kg 줄였습니다."

    보다 단단하면서 가볍고 충격 흡수까지 우수해지면서 강판의 쓰임도 더욱 넓어질 전망입니다.

    배터리와 모터 무게 때문에 고민이 많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인터뷰] 김동진 / 포스코 수석 연구원

    "알루미늄 같은 비싼 경량 소재를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전기차 운행거리를 증가시킨다는 측면에서 기가 강판이 앞으로 많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의 옷 정도로 여겨졌던 강판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보다 다양한 산업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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