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 화가 활동 시작…'생명의 나무', '열정' 등 5점 출품

입력 2017-06-02 08:18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화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한 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은 화가로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 전 총장은 지난 4월 21일∼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트엑스포 뉴욕 2017`에 `더스틴 채`라는 가명으로 그림 5점을 출품했다. 더스틴은 그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의 이름에서 땄다.
출품작은 불을 형상화한 `열정`(Passion)이라는 작품과 나무의 봄·여름·가을·겨울과 사람을 그린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연작 4점이다.
이중 생명의 나무 여름과 겨울 등 2점은 현지에서 판매됐다.
채 전 총장이 자신의 그림을 전시회에 출품해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 전 총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림은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것"이라며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보람도 있지만 섭섭하고 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3년 총장에서 낙마한 그는 전주로 내려가 유명 화가 유휴열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며 마음을 달랬다. 때로는 하루 10시간 이상씩 이젤 앞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그린 자화상과 자연 풍경이 현재 130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특별검사 후보로도 거론됐던 채 전 총장은 오랜 재야 생활을 끝내고 올해 5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재개해도 틈틈이 그림을 그릴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전시회 등에 출품해 경력을 쌓고 나중엔 개인전도 열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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