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태극낭자들, 2년만에 황룡사배 우승컵 탈환

입력 2017-06-11 16:44  

▲ 한국의 오유진 5단(오른쪽)이 중국의 위즈잉 5단을 꺾고 우승을 결정지었다.(사진 = 한국기원)

한국여자바둑대표팀의 막내인 오유진 5단이 6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장옌(姜堰)시 친후(溱湖)리조트에서 열린 제7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13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희망 위즈잉(於之莹) 5단을 상대로 196수만에 백 불계승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최종 성적 7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이 5승 5패, 일본이 1승 5패로 뒤를 이었다. 황룡사·정단과기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여자 기사들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대회. 한국은 지난해 준우승으로 2연패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 중국을 꺾고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열린 1차전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송혜령 2단이 패했으나 김윤영 4단의 1승과 오정아 3단의 2연승으로 1차전을 마무리했고, 지난 3일부터 진행된 2차전에서 오정아 3단이 다시 등판해 중국 루자(魯佳) 2단, 일본 후지사와 리나(藤澤里菜) 3단을 꺾었지만 10국에서 중국 리허(李赫) 5단에게 패하면서 4연승에서 멈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투톱’ 최정 7단과 오유진 5단을 출격시키며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11국에서 일본 마지막 주자 셰이민(謝依旻) 6단을 꺾은 리허 5단과 12국에서 만난 오유진 5단은 278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두며 우승에 다가섰고, 이어 최종전에서 중국 여자랭킹 1위 위즈잉 5단마저 돌려세우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오유진 5단은 “최정 7단이 뒤에 남아있어 편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할 수 있었다”며 “12국에서 어려운 바둑을 이겨서 느낌이 좋았다”고 말하고, “내 손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고 중요한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앞으로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중국기원과 장옌구 인민정부가 주최하는 제7회 황룡사 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다.

제7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각국 출전 선수 명단(푸른색은 패자)

- 한국 : 최정 7단ㆍ오유진 5단ㆍ오정아 3단ㆍ김윤영 4단ㆍ송혜령 2단
- 중국 : 위즈잉 5단ㆍ리허 5단ㆍ루자 2단ㆍ루민취안 3단ㆍ저우홍위 2단
- 일본 : 셰이민 6단ㆍ후지사와 리나 3단ㆍ무카이 치아키 5단ㆍ왕징이 2단ㆍ뉴에이코 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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