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이나 발 볼이 좁은 딱딱한 단화 등을 자주 신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족부질환이다. 그렇다보니 무지외반증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여성환자들인 것을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진료환자 중 여성진료 인원이 83.1%로 남성(16.9%)보다 약 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중에서도 50-60대가 약 51%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과 일, 둘 다 돌봐야 하는 주부들이다보니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미루고 미루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큰 통증과 심한 발변형이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이 휘면서 돌출되는 증상으로, 돌출부위가 계속 신발과 부딪히다 보니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통증 때문에 신발을 신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걸음걸이 또한 변형되어 무릎이나, 허리 등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엄지발가락은 우리가 보행할 때 지면을 박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제 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해서 무지외반증이 반드시 수술을 요하는 질환은 아니다. 무지외반증이 심하지 않다면 발의 돌출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운동화와 같은 신발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치료를 진행했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 수술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수술은 돌출된 부위의 뼈를 자르고 뼈의 각도를 교정하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절골술은 기울어진 엄지발가락 관절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대와 근육, 관절낭도 함께 교정해 주기 때문에 발의 망가진 기능까지도 회복할 수 있다.
새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차승도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수술 후 만족도도 높은 편이고, 금방 일상생활도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며 "무지외반증 수술 후에도 발이 편한 신발을 주로 착용하면서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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