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 지분 68.1%, 하림 지분 47.9%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곡물유통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6년 인수한 팬오션의 지분도 50.9%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농축수산물의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농축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1년 자체 창업한 엔에스홈쇼핑은 하림홀딩스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선진, 팜스코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5월1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대기업 규제에 노출된 하림그룹은 정부 정책을 받아들여 선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했다. 또한 최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를 공개하는 등 발 빠르게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했다.
순수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는 자회사 등이 지급하는 배당과 상표권 사용료 등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알짜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희망 공모가는 낮은 수준이란 평가다.
주간사인 KB증권 관계자는 "농식품분야 사업군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하림그룹 가치를 볼 때 할인을 많이 한 상태로 공모가 밴드가 정해졌다"며 "계열사가 낼 수 있는 시너지에 주목하는 투자자 관심이 몰릴 만하다"고 전망했다.
축산업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해 온 하림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 나아가기 위해 자산 3조원대의 중견기업 시절인 5년 전 주식 증여를 통해 장남이 2대 주주가 되면서 가업승계 작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장남에게 주식 증여가 이뤄진 2011년 당시 하림그룹 전체 자산이 3조 5,000억원으로 중견기업 시절이었다. 이후 하림그룹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자산 규모가 2014년 4조7,000억원, 2016년 10조5,0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상속도 중요한 경영적 영역에 해당한다"면서 "상속과정에서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는 많은 국내 대기업들의 사례로 볼 때 가업승계 작업을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가치를 높이는 것이어서 오히려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