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 삽 떴는데…역세권 청년주택 논란

입력 2017-06-07 18:58   수정 2017-06-20 18:19

<앵커>

서울시 역점사업 중 하나인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 첫 삽을 뜬지 한 달도 안 돼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충정로역 인근 대학 캠퍼스 내에 지어지고 있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용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역세권 청년주택이 지어지고 있는 충정로역 일대.

26층짜리 건물 두 개가 올라갈 이곳은 한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 내에 지어지다 보니 건물의 용도를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시민 모두에게 개방되는 청년주택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캠퍼스 안에 지어지다 보니 당연히 학교 건물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학생들은 지난달 공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이 건물의 용도를 기숙사나 강의실 같은 학교시설이라고 설명했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이승조 / 학생
"캠퍼스를 허물고 거기에 기숙사나 저희들 건물을 올린다. 그렇게 알고 있었죠."

학교 측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일 수 있도록 이미 승인을 받았다는 공지문도 띄웠습니다.

청년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선발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 학교 학생이라고 해서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용적률 혜택을 본 만큼 완공된 건물은 12년 동안 준공공임대 시설로 사용해야 합니다.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보낸 공지문대로 학생들을 위한 시설로 사용한다면 역세권 청년주택의 사업 취지에 위배된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

서울시는 해당 시설은 SH공사에서 선발한 청년들에게 입주자격이 주어지며 구체적인 선발 기준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합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용적률 완화라는 큰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청년층 주거복지 향상이라는 사업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KAC한국예술원은 “청년임대 주택을 사전 승인 받았다고 고지한바 없으며, 서울시의 청년임대주택의 주체 및 선발에 관하여 재학생들에게 명확히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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