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충남 서북부지역을 비롯한 전국에 6일부터 비가 내렸지만, 극심한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부여 21.5㎜를 비롯해 청양 19.5㎜, 공주 15.5㎜, 서천 14.0㎜, 세종 12.5㎜, 대전 11.5㎜, 보령 10.9㎜, 서산 6.9㎜, 천안 5.0㎜ 등이다.
이번 비는 메마른 대지에 닿자마자 바로 스며드는 수준으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때문에 충남 서부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도 변화 없이 9.7%를 유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비가 내리긴 했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땅이 워낙 메말라 있어 바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밭농사에는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뭄 해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강원지역에도 춘천 24.6㎜를 비롯해 5∼20㎜의 비가 내렸다.
단비가 내리자 농민들은 모를 낸 논의 물꼬를 손질하거나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 죽은 밭작물을 다시 심으며 분주한 손길을 놀렸다.
하지만 오랜 가뭄으로 하얗게 말라 버린 땅속까지 적셔주지는 못해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농민들은 100㎜가량의 비가 내려야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에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5∼10㎜의 비가 내렸고, 경남지역에도 남해군과 통영시에 각각 40㎜와 32.1㎜의 비가 내렸다.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데 도움이 됐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적은 양"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이날 오후까지 5㎜가량 더 온 뒤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