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단> 코스닥 대해부
시장 자율성 강화 '시급'
<앵커>
앞서 보신대로 코스닥 대표주인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 배경에는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도 무관치 않은데요,
특히, 번번히 정치 논리에 휘둘려 유망 성장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이라는 본래 취지가 도외시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스피200 지수 사용권 문제를 놓고 벌어진 구 선물거래소와 거래소(현 유가증권시장)간 갈등은 전혀 예상치 못하게도 2005년 통합 한국거래소 출범으로 이어졌습니다.
선물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부산 지역의 정치 논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당초 갈등과는 아무 상관없는, 벤처·유망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이라는 코스닥시장은 통합거래소 체제로 묶이게 됐습니다.
이로부터 10년이 후인, 지난 2015년 이번에는 거꾸로 분리·독립작업이 금융당국의 주도로 추진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 확립 등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와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이유를 내걸었는데, 현재 코스닥 분리를 골자로 한, 한국거래소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은 유야무야된 상태입니다.
지주회사의 본사를 어디에 둘지의 문제를 놓고 정치 논리가 개입되면서 좌초된 것.
이런 와중에 대표주들의 '코스닥 엑소더스(이탈)'은 줄을 이었고, 이 여파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무관심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실제,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총 45곳이 코스닥 시장을 떠났으며,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한 네이버는 무려 6배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코스닥 시총 2위 기업인 카카오가 코스닥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특히, 대표주 부재는 코스닥시장의 상장 기업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등은 좀처럼 늘지않으면서 코스닥의 지난해 시장매매 수수료수입은 코스피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분리 문제 등은 당국과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새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또 어떻게 달라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논리가 정치 논리에 묻힐 경우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코스닥업계 관계자
"코스닥시장은 현재보다 미래의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자금 조달을 지원해 그 기업이 성장하도록 지원하는게 기본적 목표다. 기업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하는 것이 코스닥시장의 기본적인 존재 이유다."
정치 논리가 치우져 코스닥시장의 본래 기능을 도외시한채 '떼었다, 붙었다'는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코스닥시장의 기능과 정체성 확립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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