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에게 결정적 홈런을 허용한 것은 자신의 실투 때문이었다고 인정했다.
오승환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홈 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4-4로 맞서던 9회초 등판, 2사 1루에서 테임즈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이 홈런으로 세인트루이스는 4-6으로 패했고, 오승환은 패전 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상황에서 4구째인 시속 약 147㎞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 높은 곳에 던졌다가 일격을 당했다.
테임즈의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 2점 홈런이 됐다.
경기 후 오승환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더 높은 곳,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자리에 공을 던지기를 원했다고 털어놨다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가 보도했다.
오승환은 이런 볼 카운트 상황에서 타자에게 공략당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 그는 "불행히도 이런 상황이 패턴이 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내가 원하는 바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임즈의 홈런은 오른쪽 담장 윗부분을 스치듯 넘으며 만들어진 것이어서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반면 테임즈는 이날 승리를 이끈 홈런으로 자신감을 한껏 충전했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6월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던 테임즈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되살렸다.
그위닛 프렙 스포츠에 따르면 테임즈는 "많은 사람은 우리가 이번 주 하락세에 빠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팀이다. 우리는 자신감에 차 있다. 모두가 신나게 이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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