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배우 기주봉(62)씨가 부인하던 대마초 흡연 혐의를 뒤늦게 자백했다. 기씨와 같은 사람에게서 대마초를 공급받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된 배우 정재진(64)씨도 뒤늦게 혐의를 시인하고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와 의정부지법에 따르면 기씨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의정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로 했다. 기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기씨와 정씨는 각각 소변과 모발에서 대마초 흡연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줄곧 혐의를 부인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류 성분 반응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나 기씨는 자신의 대마초 흡연 의혹과 관련한 언론 보도 이후 최근 변호인을 통해 친구 A(62)씨가 준 대마초를 한 번 흡연한 사실이 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은박지에 싼 대마초를 A씨로부터 공급받아 지난 4월께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담배 반갑 분량의 대마초를 A씨로부터 공급받아 두세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마초 전과도 있는 정씨는 지난 1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기소 의견으로 의정부지검에 송치됐다.
앞서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기씨는 "촬영 일정 등 때문에 27일에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의정부지법은 날짜를 23일로 결정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씨와 정씨에게 돈을 받지 않고 대마초를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특히 A씨는 "친구인 기씨에게 소개받은 정씨에게 자신의 며느리를 연극에 출연시켜달라고 부탁하고자 돈을 받지 않고 대마초를 줬다"고 진술했다.
배우 기주봉, 정재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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