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매각과 관련해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3국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낸드플래시 시장 2위인 도시바를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선두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도시바는 오늘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정식 매각계약은 오는 28일 주주총회 전까지 체결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은 인수금액으로 20조원을 제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3조원을 맡은 SK하이닉스는 지분투자가 아닌 융자형태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결합에 따른 독과점 심사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그룹수뇌부가 총력전을 펼친 SK하이닉스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재준 SK하이닉스 책임
"SK하이닉스는 실사와 주식매매 계약 등 향후 남은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는 등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2위 업체로 4~5위권인 SK하이닉스는 단숨에 삼성전자와 선두 경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는 당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입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 진출이 늦어 선발 업체를 따라잡느라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도시바의 3D 낸드 기술 수준이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관측도 있지만, 도시바가 낸드 상용화 원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특허 등 기술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
"도시바는 낸드 2위 업체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와 사업 협력을 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낸드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이 SK하이닉스의 승리로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슈퍼 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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