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물포터널과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지역주민들의 갈등이 반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업인데도 제대로 된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게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먼저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 다짜고짜 공사부터 시작하다보니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근형 기자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시는 지역 곳곳에 환기구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매연이 유발된다며 지역주민들이 반발하자 계획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환기구를 통해 나오는 배기가스가 지역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사업 추진을 강행하다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인정한 셈입니다.
[인터뷰] 구교현 제물포/서부간선 환기구 백지화 비대위원장
“어떤 설비가 들어가는지, 어떤 시스템이 갖춰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공기정화가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유지보수는 제대로 되는 건 지 안 되는 건지, 나중에 지하도로 다 짓고 나서 매연 제대로 정화 안 되면 이 책임 다 누가 질 겁니까?”
지난 1월 지하에서 완전히 배기가스를 걸러내는 ‘바이패스’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서울시는 이번엔 또 다른 벽에 부딪혔습니다.
환기구가 사라지면서 상시적으로 매연에 노출되게 됐다는 이유로 여의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바이패스 방식으로 배기가스를 완전히 걸러낼 수 있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 집진시설을 갖춘 서울지하철 1~4호선 내 모든 역사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평균 90㎍/㎥(국립암센터·동남보건대 공동연구)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 개발사(현대건설)는 매연을 100% 걸러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아직 검증된 기술이 아닌 만큼, 지역주민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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