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입주가 시작된 위례신도시 집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집값은 오르는데 텅 빈 상가가 넘쳐나고 편의시설도 부족해 이른바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
벌써 2만 가구 이상이 입주를 마쳤지만 아파트 주변 상가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습니다.
건물 상층부는 물론 로열층으로 불리는 1층도 비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기자 스탠딩>
"보시는 것처럼 그나마 입점해 있는 1층 상가 대다수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입점해 있는 상황입니다."
낙찰된 상가라도 임차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습니다.
<인터뷰> 강순애 / 인근 부동산 관계자
"구도심에 비해서는 임대료가 높게 형성돼 있죠. 분양가 자체가 높으니까. 임대인 입장에서는 은행에 넣는 거보다는 나아야 투자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은행 이자보다 적게 받을 수는 없으니까."
위례신도시는 아직 대중교통이나 기반시설이 덜 갖춰져 있어 유동인구 유입이 적은 상태.
임대료는 비싼데 유동인구가 적다보니 장사가 될 리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춘학 / 인근 상가 관계자
"아직까지는 저녁에 와서 외식할 데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주로 주민들이죠(오죠)."
장밋빛 전망과 달리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백인덕 / 위례신도시
"출퇴근은 좀 힘든 것 같아요. 길 막히고 새로 또 아파트 다 입주하면서 이게. 아직 버스나 이런 게 좀 안 되는 동네도 있고 해서."
<인터뷰> 조연숙 / 위례신도시
"백화점만 빼고. 아직은... 계속 들어오다는 기대가 있으니까. 애들 시설도 그렇고."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이 2년이나 지연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위례신사선 경전철 역시 예정대로 개통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나 택지지구 상가에 투자할 때는 인프라가 갖춰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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