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부동산 업종에 거액을 연속 베팅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신탁인 스토어 캐피털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자사의 지분 9.8%를 3억7천700만 달러(약 4천300억원)에 인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캐나다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인 홈 캐피털 그룹에 4억 캐나다 달러(미화 3억200만 달러)를 투자한지 불과 며칠 사이에 이뤄진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스토어 캐피털이 발행한 신주 1천860만주를 지난 16일의 종가보다 2.5%가 낮은 주당 20.25달러에 사들였다. 스토어 캐피털의 주가는 버핏이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0%가 뛴 주당 22.83달러에 거래됐다.
버핏이 스토어 캐피털에 베팅한 것은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 성장에 밀려 미국의 소매유통업계가 줄줄이 점포를 폐쇄하고 있지만 특정한 업태의 점포들은 지속적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스토어 캐피털은 주로 체인 레스토랑과 동물병원, 피트니스 센터 등을 위한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소매유통업계가 겪고 있는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
미국 48개주에서 모두 1천750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평가액은 55억 달러에 이른다. 스토어 캐피털측은 버크셔의 투자가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신뢰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 측은 이 부동산투자신탁회사를 3년간 지켜본 끝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갈수록 불어나는 현금을 활용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3월 31일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965억 달러다.
버핏은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내가 우둔해 온라인 쇼핑의 득세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개탄하면서 아마존 닷컴에 투자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바 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버크셔가 스토어 캐피털에 투자한 것은 "가치 투자자들이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기 위해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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