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토요일과 금요일에 각종 사고로 인한 중증손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호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통계청의 사망원인조사, 국민건강영양조사, 지역사회건강조사, 국가응급진료정보망 등의 자료를 통합해 국내 처음으로 구축한 `지역사회 중증손상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중중 손상 환자 중에는 교통사고가 33.4%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추락·낙상 24.2%, 중독 20.3%, 질식 7.4%, 둔상(타박상) 5.1%, 관통상 3.3%, 화상 1.3%, 기계손상 0.9% 등의 순이었다. 이중 사망률은 질식(58.7%), 교통사고(30.9%), 추락·낙상(20.8%), 중독(20.3%) 등의 순으로 높았다.
요일별로는 토요일(16.1%), 금요일(14.6%), 일요일(14.3%)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가족 단위 나들이와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 사고가 빈번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통사고에 의한 중증손상 환자의 경우 토요일 발생 비중이 16.3%로 2∼3위인 금요일(14.8%)과 화요일(14.3%)에 견줘 큰 차이를 보였다.
추락·낙상에 의한 중증손상 환자 비율도 토요일(16.2%)이 금요일(14.6%)과 일요일(14.5%)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둔상은 월요일(16.1%)에, 관통상은 일요일(15.7%)에, 기계손상은 월요일(16.5%)에 각각 가장 많은 중증손상 환자가 발생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주목할 부분은 중중손상 환자가 발생한 사고 중 상당수가 음주가 원인이었다는 점이다. 추락·낙상의 38%, 둔상의 35.9%, 관통상의 31.2%, 교통사고의 12.1%, 기계손상의 2.4%가 각각 음주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정호 교수는 "중증손상을 예방하려면 차를 탈 때 반드시 안전벨트와 카시트 등을 착용하고, 스포츠 활동시에도 보호장구를 갖추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노인의 경우 추락과 낙상 사고가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만큼 외출시에는 가급적 음주를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