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마트나 쇼핑몰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놀러가는 곳입니다.
1층 전체가 도심 속 숲속으로 꾸며져 있는가하면 옥상에는 대형 풋살파크가 펼쳐지기 때문인데요.
클릭 한 번이면 물건이 집으로 배달이 되는 세상이지만 마트에서의 쇼핑은 재미까지 더해지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친구에게 공을 패스해주기도 하고 골대를 향해 거침없이 킥을 날려보기도 합니다.
풋살 경기장처럼 보이는 이 곳은 다름 아닌 대형마트 옥상입니다.
마트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체육시설로 조성한 것인데, 아이들이 공놀이 삼매경에 빠진 사이 엄마는 장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지희경 주부 /서수원 금곡동
“아이가 좋은 시설에서 축구를 하고 저는 그 사이에 마트에서 장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제가 참관하고 싶을때도 아이가 축구를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어 좋아요.”
천장까지 높게 쌓아올린 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적당한 장소에 앉아 담소도 나눠봅니다.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코엑스 스타필드가 통로를 거대한 도서관으로 만들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수연 주부 /서울 문정동
“쇼핑몰이 어른들 위주잖아요. 요새 날씨도 덥고 오면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 없는데...여기는 책도 많이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오게 됐어요”
<인터뷰> 안석환 신세계프라퍼티 과장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와주고 계십니다. '코엑스몰에 쉴 곳이 있구나,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구나' 등의 반응과 함께 동선 면에서도 편리해진 거 같습니다”
이는 모두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유통가의 고민이 담겨 있는 상징적인 시설입니다.
마트 1층을 모두 판매 공간이 아닌 소비자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롯데마트도, 백화점 내에 유럽 가정집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민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각각 22.9%와 23.8%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 서수원점의 경우 풋살파크 오픈 이후 매장방문객이 8% 가량 늘었고,
코엑스 스타필드는 별마당도서관 오픈 한 달만에 기부도서가 4만권이 넘을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유통가의 파격 변신으로 이제 마트와 쇼핑몰은 단순히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까지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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