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사진=일본 방송 캡처) |
일본의 극우 성향 잡지가 최악의 한국인으로 피겨 퀸 김연아(26, 은퇴)를 꼽아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본 잡지는 "최악의(最低有名) 한국인 명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잡지는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인이 뽑은 최악의 한국인으로 피겨여왕 김연아, 가수 이홍기 등이 뽑혔다,
매체는 김연아를 1위로 꼽은 이유에 대해 “아사다 마오(은퇴)가 김연아 때문에 현역 시절 2인자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홍기는 `일본 국민 여동생` 시노자키 아이와 열애설이 났다는 이유로 일본 팬들에 미운털 박혔다. 또 이홍기가 과거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통 음식을 먹은 뒤 “솔직히 맛이 별로다”라고 말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현역시절 서로의 자극제였다. 1990년생 동갑내기로 주니어 시절부터 1~2위를 나눠가지며 각축을 벌였다. 2005년 아사다가 세계주니어선수권 정상이 등극했고 이듬해 김연아가 설욕하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시니어 데뷔 후엔 김연아가 앞서갔다.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토털패키지로 평가받았다. 반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집착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둘의 차이가 확연히 벌어졌다.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당시 세계기록(228.56점)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2위를 하고도 대성통곡했다. 라이벌 김연아를 넘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 일본 팬들은 더욱 김연아에 반감을 드러냈다. 아사다를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김연아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2위를 하고 홀가분하게 은반을 떠났다.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아사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라며 “(늘 비교 당한) 아사다도 고생 많았다.”라고 말했다. 아사다도 “김연아가 없었다면 나도 성장할 수 없었다. 절차탁마했던 각오가 동기부여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일본인들이 김연아를 싫어하는 이유는 압도적인 실력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피겨의 한 획을 그은 `불멸의 피겨 퀸`에 대해 일본인들은 여전히 `시샘 반, 부러움 반`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