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추미애 대표 겨냥 "盧전대통령 탄핵 주도"

입력 2017-07-06 16:41  

국민의당 "막말 `추테르테` 정계은퇴 해야"…국회일정 보이콧
"秋, 盧전대통령 탄핵 주도…朴전대통령 `형사책임 면제` 파문도"
"추 대표, 교묘하게 검찰에 逆수사 지시…청문회 의결도 어렵다"



추미애 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당 지도부가 6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강력히 반발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추미애 대표 발언은 국민의당에 대한 막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추 대표가 사퇴나 사과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오늘 이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김동철 원내대표는 "추미애 대표는 24페이지에 이르는 당 진상조사 결과물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나. 정말 강한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추미애 대표의 과거 행태를 보면 진작 정치권을 떠났어야 한다. 저는 지금이라도 당대표직에서 사퇴함은 물론, 정계 은퇴를 하셔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협치와 관련한 얘기는 모두 진정성이 없는 거짓제안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추미애 대표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탄핵이 기각된 뒤 삼보일배 하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 보면 `악어의 눈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2012년 환노위원장으로서 노동관계법을 날치기 통과시켰고,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독단적인 영수회담을 제안해 촛불혁명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 전 대통령 형사책임을 면제할 수 있다는 메모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주고받아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예정된 국회 예결위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관련해서는 "협치를 말하며 등에 비수를 꽂는 사람들과 어떻게 정국을 논하겠나"라며 불참 뜻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만찬 일정도 전격 취소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향후 정국대응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추미애 대표의 `꼬리 자르기 이전에 머리 자르기`라는 발언은 교묘히 디자인된 말이다. 판사 출신이라 허투루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개인의 독특한 캐릭터다, `추테르테`(막말로 유명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댄 말)라면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미애 대표 발언이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차원을 훨씬 넘는 문제다. 어떻게 보면 역(逆) 수사지시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수사에 압력을 넣는다는 말도 있지만, 오히려 판사 출신 여당 대표가 수사 확대를 압박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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