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이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해 "경제 규모나 자본시장 성숙도 등은 편입조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투자용이성 부분에서는 글로벌 펀드 운용사들이 역외 원화거래 등에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일인 10일에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이 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만나 우리나라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한국의 경제규모와 자본시장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여타 글로벌 지수사업자 등 많은 글로벌 투자자와 국제기구에서도 한국을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GDP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1조4천억달러로 세계 11위, 시가총액은 1조3천억달러로 세계 14위, 파생상품 거래량은 6억9천만 계약으로 세계 9위 수준입니다.
임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자본시장의 매력도와 외국인투자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그간 추진한 제도 개선 내용을 소개하면서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의 안정성은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로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MSCI측에서도 한국의 펀더멘탈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보다 현실적으로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회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한국 금융당국이 시장 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경제규모와 자본시장 성숙도 부분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지수 포함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은 이어 "하지만 투자용이성 부분에서는 글로벌 펀드, 특히 패시브펀드 운용사들이 역외 원화거래 등에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MSCI측은 우리 시장의 선진국지수 편입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글로벌 투자자들과도 긴밀히 관련 사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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