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최수형 "이시영에게 맞으면서도 그냥 행복했어요"[인터뷰]

입력 2017-07-11 15:12  


뮤지컬 계에서는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지난 2007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데뷔한 최수형은 `쓰릴 미` `삼총사` `사랑은 비를 타고` `아이다` `에드거 앨런 포` 등 주로 뮤지컬 계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MBC 드라마 `파수꾼`은 그의 드라마 첫 데뷔작이었다.
최수형은 `파수꾼`에서 임팩트 있는 인물 김우성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극 중 김우성은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지내던 인물로 새로운 범죄를 계획하던 중 조수지(이시영 분)에 의해 체포됐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그를 만나봤다.
Q. 뮤지컬 계에서는 이미 베테랑 배우로 통한다.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을 것 같다.
A. 맞다. 그냥 신인 기분이었다. 배우는 정말 힘든 직업인 것 같다. 밤새고 한다고 해서 돈을 진짜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돈 버는 사람은 1%밖에 안 된다. 뮤지컬과는 많이 달라서 재밌었다.
Q. 드라마 하면서 무대가 그립지는 않았나?
A. 초반에는 촬영장에 있으니까 너무 뮤지컬이 하고 싶더라. 지금은 또 다른 매체를 빨리하고 싶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니까 그런 것 같다. TV에 내가 나오니까 부모님도 자주 보시고 좋은 것 같다.
Q. 무대랑 드라마랑 어떻게 달랐나?
A. 무대에서는 한 동작을 매회 다르게 해도 된다. 하지만 드라마는 한 장면을 여러 번 찍기 때문에 했던 걸 기억했다가 해야 한다. TV 연기가 더 어렵더라. 한 장면을 5~6시간 찍는데,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연극은 흐름이 하나로 쭉 가니까 이해하기가 쉽다. 대본상 TV는 그 흐름을 빨리 캐치하지 않으면 힘들다.
Q. 밤샘 촬영도 많았다고 들었다. 힘들지 않았나?
A. 이틀 동안 한 시간 자고 촬영했다. 감독님이나 같이 일하는 스텝, 배우들 체력이 대단했다. 뮤지컬은 8시에 시작하면 어떻게든 11시에 끝나니까 그런 걸 몰랐다. 나는 범죄자라 밤 장면이 많아서 더 그랬다. 액션신도 이틀 밤을 샜다.
Q. 액션을 따로 배웠나?
A. 액션스쿨에 2번 가서 합을 맞춰봤다. 어렸을 때 태권도를 했었지만, 지금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어디 가서 배웠다고 말을 안 한다. 현장에서 워낙 리얼하게 해서 이틀 동안 10년 먹을 먼지를 다 먹은 것 같다.
Q. 이번 드라마를 위해 준비한 게 있나?
A. 드라마를 위해서 배운 게 정말 많았다. 처음에는 추격신도 있고 액션도 있고 그래서 스텝들이 내가 주인공 같다고 하더라. 처음에 주인공보다 자주 본다고 그랬다.

Q. 같이 촬영했던 배우들은 어땠나?
A. 내 촬영 첫날 장면이 추격장면이었다. CG를 입힌다고 크로마키에 차를 세우고 상상으로 녹화해야 했다. 상대 배우에게 계속 물어보고 그랬다. 첫날 많이 헤맸는데, 둘째 날부터 스텝들 얼굴도 익혀지고 그래서 편하게 했다. 괜히 뮤지컬 했다는 편견을 받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Q. 이시영이랑 호흡이 궁금하다.
A. 가장 많이 부딪힌 것 같다. 처음 만나서 `안녕하세요` 하고 얻어맞고 그랬다. 처음에 여배우들이 까칠하다는 말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정말 사람이 좋더라. 여배우랑 액션을 할 때 혹시나 잘못해서 때리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성격 너무 좋았다. 내가 이시영 씨 어깨를 치는 장면이 있는데 `더 세게 쳐달라`고 주문하더라. 친해지려고 할 때 촬영이 끝나서 아쉽더라.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아쉽다.
Q. 다친 거나 그런 건 없었나?
A. 특별히 다쳤다는 것은 없는데 멍도 많이 들고 흉터도 많이 생겼다.
Q. 다음에 드라마나 영화를 한다면 어떤 장르를 하고 싶나?
A. 로코를 하고 싶다. 친구들이랑 수다 떨면 말이 없는 편은 아니다. 말도 많이 하고 사람 웃기려고 하는 것 좋아한다. 로코인데 슬픈 것도 좋다. 더 좋은 작품으로 빨리 인사를 드리겠다. 드라마 촬영 하는 동안 서포트로 힘을 준 `별자리 수`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사진/ 마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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