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ETF 시장…거래 쏠림 '심각'

방서후 기자

입력 2017-07-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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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절반은 거래 거의없어

    "유동성공급자 제도 개선해야"

    <앵커>

    올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의 순자산 총액이 2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입니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종목은 손에 꼽을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입 15년 만에 순자산 총액 27조원을 돌파하며 몸집이 커진 국내 ETF 시장.

    하지만 상품유형별 거래 동향을 보면 절반 이상이 단타성 상품인 레버리지·인버스 종목에 쏠려있습니다.

    실제 하루 평균 100만주 이상 거래되는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은 단 9개, 전체 종목 중 3%에 불과하고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이하, 다시 말해 투자자들이 사고 팔기가 수월치 않은 상품들이 80%를 넘습니다.

    더구나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주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국내 ETF가 300개 가까이 있지만 실제 거래되는 상품은 몇개 안 된다. 거래량 자체가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협소한 시장이며, 한 번 매수했다 매도하기도 어려워 유동성 공급이 협소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ETF 시장의 유동성공급자(LP) 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ETF는 특정 지수의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 매수와 매도시 적절한 호가를 제시해 주는 유동성공급자를 두고 있는데, 유동성공급자들이 지수 흐름에 맞춰 ETF가 움직이도록 하는 헤지 과정에서 과다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투자자들이 매도할 때 유동성 공급자들은 물량을 직접 받지 않고 ETF 기초지수에 대한 선물이나 현물 주식 바스켓을 매도하는데, 거래량이 많은 코스피 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헤지 수단인 지수선물이 있어 거래세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선물이 없는 업종 ETF 등은 유동성공급자가 현물 주식을 빌려서 매도할 때 거래세 0.3%가 부과됩니다.

    실제 이런 이유 때문에 거래량이 적은 ETF들의 경우 호가 제시폭이 매우 넓어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를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ETF 시장이 출발은 늦었지만 이제 규모면에서 아시아 최상위권 시장에 올라섰고 홍콩과 중국 심지어 미국 등에도 진출하고 있는 만큼, 다양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에 나서야할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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