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습적인 폭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에 이어 집중 호우까지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손보업계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어난 물살에 휩쓸린 차량들이 곳곳에 쳐박혀 있습니다.
하천변 주차장에 있는 차량도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최근 충청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가 크게 발생했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현대·동부 등 5개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피해 건수는 1,690건, 현재까지 집계된 예상 피해금액만 약 200억원(18일 기준)에 달합니다.
2분기까지 적정 손해율을 유지하며 호실적을 내던 업계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손보업계는 이번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 가량 상승해 업계 전체에 약 1천100억원의 영업이익 하락이 뒤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에 이미 다수의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상황이라 손보사들이 받을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료 인하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후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입장입니다.
<인터뷰>보험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최근 보험료인하 요구 등과 맞물려 다소 난처한 상황입니다. 보험료를 인하한 후에 손해율이 높아지면 다시 인상해야 하는데 현재 여론이나 정부의 기조 아래에서는 (보험료)인상에 대해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달 태풍이 몰아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또 다시 본격적으로 급증해 업계는 하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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