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새 회장 공모...손교덕·박재경 '맞대결'

고영욱 기자

입력 2017-07-24 18:18  


<앵커>
BNK금융그룹이 지주 출범이후 처음으로 지주사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한다는 내용을 한국경제TV가 단독 보도한 바 있는데요.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BNK금융그룹은 오는 26일까지 새로운 회장 후보자 모집을 마치고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BNK금융그룹이 오는 26일까지 새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BNK그룹 임원추천위원회는 회장 후보군으로 전·현직 BNK금융 임원을 포함해 외부 출신 인사로 확대했는데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내정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강한 반대 움직임이 있어 외부인사가 선임되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에 따라 안팎에선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의 맞대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손 행장이 이끌어온 경남은행의 실적이 높게 평가받고 있고 부산은행 출신이 잇따라 회장직을 독식해온 과정에서 해운대 엘시티 특혜대출과 주가조작 등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비(非)부산은행 출신인 손 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겁니다.

그룹 내 전략 전문가로 이름이 높은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대행(부사장)도 그룹의 핵심인 부산은행 출신으로 이른바 `적통계보`를 잇는 후보라는 평가 속에 조직 내부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에선 박 대행이 지주사 회장보다는 부산은행장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행장 경력이 없는 박 대행이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자칫 탈락할 경우 현재 부사장직을 유지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다음 행보를 구상할 수 있는 부산은행장직 노릴 수 있다는 겁니다.

BNK금융그룹은 오는 26일 후보자 접수를 마친 후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가려낸 뒤 오는 9월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복잡한 셈법과 치열한 물밑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간 경영공백이 이어졌던 BNK금융그룹의 조직 추스르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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