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가도 강남’ 교통편 신설 민원 급증

이근형 기자

입력 2017-07-25 17:55   수정 2017-07-25 16:56

    <앵커>

    서울시는 요즘 강남으로 연결되는 교통편을 개선해 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근형 기잡니다.

    <기자>

    서울 금천구 주민들은 얼마 전 서울시에 민원을 냈습니다.

    새로 개통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직행버스 노선을 신설해 달라는 겁니다.

    [인터뷰] 서재갑 보좌관 이훈 국회의원실(금천구)

    “이것뿐만이 아니고요. 지금 호압사 있는데서 강남터미널 가는 것도 포함해서 버스노선에 대한 민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종로구 같은 경우는 지나가는 버스가 많잖습니까. 그렇지만 금천구 같은 경우는 서울 가장 말단에 있는 거죠”

    강남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해달라는 요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하남미사지구 입주로 교통이 혼잡해진 강일동 주민들은 최근 지하철 9호선 4단계 확장 안에 강일동을 포함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냈습니다.

    성남과 위례신도시 주민들 역시 헌릉IC에서 강남으로 연결되는 ‘대모산터널’을 개통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출퇴근길 정체에 따른 불편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터널이 뚫리면 집값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은경 삼성증권 연구위원

    “파주·일산이라든가 접근성에서 멀어지거나 소외된 지역들의 편차가 컸기 때문에 이런 학습효과로 인해서 결국 강남과의 접근성이 주택가격과도 연결되고 지역주민들의 선호도와도 연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방배동의 한 단독주택 사례를 보면, 오는 2019년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최근 2년 새 1억7천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도심 과밀화와 예산 문제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무작정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

    “들어오게 되면 혼잡도는 증가하는 거고.. 인프라공급에 대한 고려없이 일방적으로 (교통편을)증가를 시키는 게 바람직하기만 한 건지, 글쎄요. 그건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겠죠.”

    수도권 아파트 개발이 계속됨에 따라 강남으로의 출퇴근 편의를 개선해달라는 지역사회의 요구도 점차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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