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폴로 탐사선 / 연합뉴스 자료사진)
달 표면 아래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물이 언젠가 달 탐사에 대한 지구인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미국 브라운대 연구팀 슈아이 리 박사는 24일 발간된 과학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달 표면 아래의 물은 미래 달 탐사의 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달이 `바짝 마른` 상태라고 인식해 왔다고 리 박사는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가 가져온 자갈 모양의 구슬을 분석해 생명에 필수적인 물이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면서 이런 생각이 바뀌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달 표면에 산재해 있는 많은 화산 퇴적물이 주변 지형들에 비해 "예상외로 많은 양의 물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산 퇴적물은 화산 분출 시 달 표면 아래에 있는 마그마들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면서 형성된 유리 구슬로 이뤄져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 화산 퇴적물에 있는 물을 발견한 것은 달 표면에 놀라울 정도의 많은 물이 있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 랠프 밀리컨 브라운대 지구환경행성과학과 조교수는 "아폴로가 가져온 샘플들이 단순히 달 내부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건조한 달의 지각 안에 놀라울 정도의 많은 양의 물을 함유한 지역이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화산 퇴적물의 분포가 그 열쇠"라고 말했다.
밀리컨은 "화산 퇴적물 대부분이 물을 함유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폴로가 가져온 샘플들이 독특한 게 아니며 이에 따라 달 내부 많은 곳이 촉촉이 젖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형성 초기 화성 크기의 물체가 지구에 부딪히면서 생겨난 잔해로 달이 형성됐다고 믿고 있다.
그러면서 충돌 시 고열이 발생하면서 물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수소가 남아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슈아이 리는 "달 내부에 물이 있다는 증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이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달이 완전히 굳어지기 전 소행성이나 혜성과 충돌한 직후 물이 생겨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산 구슬은 적은 양의 물을 함유하고 있지만, 화산 퇴적물은 많은 양의 물을 담고 있어 어쩌면 추출이 가능하다는 것.
슈아이 리는 "달 극지(極地)의 어두운 지역에 얼음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화산 퇴적물은 접근이 훨씬 쉬운 지역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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