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농촌 마을에 들어선 ‘누드펜션’으로 인해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들어선 ‘누디즘’ 동호회원들의 휴양시설 때문인데, 주민들은 펜션 주변으로 벌거벗은 성인남녀가 활보하고 다닌다며 “망측하다”는 입장이다.
2009년 처음 들어섰다가 주민 반대로 운영을 중단했던 일명 ‘누드펜션’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회 회원 중 일부가 자유롭게 나체 상태로 2층짜리 건물 주변을 누빈다는 게 마을 주빈들의 설명이다.
이 마을에 사는 박모(83)씨는 "주말이면 때를 가리지 않고 누드족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평화롭던 마을에 풍파가 일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누드펜션에 관심을 끊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지근거리에 있는데 신경이 안 쓰이겠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동호회 측은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동호회 관계자는 "마을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개인의 사적 영역인 건물인데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만이 쌓였던 마을 주민들은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건물 주변에서 집회하겠다는 신고를 한 상태다.
그러나 해당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이들을 막을 뾰족한 방법은 없는 형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마을 거주지에서 떨어져 있고 사유지이기 때문에 자발적 의지로 하는 행위를 현행법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누드펜션(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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