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영업 시작 1주일...서비스 지연 ‘심각’

입력 2017-08-03 15:52  

카카오뱅크 인기 후폭풍…체크카드 배송 4주·대출업무 `먹통`
서버·정보처리능력 한계 우려도



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이 영업을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서비스 지연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브랜드 효과 등에 힘입어 단시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이용자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체크카드 신청이 급증하면서 카드 신청 후 고객이 카드를 배송받기까지 평균 4주일이 걸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예상했던 물량 대비 체크카드 신청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배송지연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주일간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100만 장을 넘었다.

하지만 시중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경우 체크카드가 현장에서 즉시 발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무 처리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대출업무 역시 원활하지 않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한도금액을 조회하거나 대출을 신청하면 "현재 대출 신청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비상금 대출(소액 대출)을 신청하려다 절차가 마무리되기 직전에 생각이 바뀌어 취소하려고 했더니 역시 같은 안내문이 나오면서 취소가 이뤄지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전한 카카오뱅크 이용자도 있었다.

이 이용자는 "`비상금 대출이 승인됐다`는 문자 메시지까지 받은 상태라서 대출이 이뤄진 것인지 중단된 것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대출 한도 조회나 대출 신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외부 기관(신용정보회사)의 정보 조회가 필요하다며 해당 기관의 정보 처리 능력이 서비스 지연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마찬가지로 외부 기관의 정보를 조회해 업무를 처리하는 타 금융회사는 업무 처리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이 15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내부 서버 용량이나 정보 처리 능력 자체가 한계에 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출 신청자가 소득이나 직장 관련 서류를 팩스로 제출한 경우에는 이에 대한 확인이 지연돼 업무가 제때 처리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콜센터를 이용한 고객 상담 업무는 이날까지도 원활하지 않자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에 고객센터 인력을 확대하라고 최근 권고했다.

카카오뱅크가 인력을 증원해 서비스 지연 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일부터 축소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놓고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서 자금이 필요한 고객에게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간편한 대출 절차가 과잉대출을 조장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고려해 리스크를 예방하는 조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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