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테슬라 상장을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1호 상장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다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후 3개월간 상장 주관사에 주어지는 풋백 옵션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적자 상태라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기업들이 상장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이른바 '한국형 테슬라 상장'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적자기업을 상장시킨다는 의미에서 기존에 있던 기술평가특례상장과 비슷하지만 테슬라요건은 기술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대신 주관 증권사가 책임을 진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형 테슬라 상장에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곳은 미래에셋대우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카페24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사전협의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카페24는 현재 아마존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전세계 80여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올 1분기 1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고 5년 안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황성희 미래에셋대우 IPO 1팀 선임매니저
"시장점유율이 1등이고 경쟁력있다. 향후 성장성이 충분하다 본다. 이르면 다음달 말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준비하고 올해 안으로 지켜본 후 상장을 결정할 것이다"
미래에셋대우가 한국형 테슬라 1호 상장에 속도를 내자 눈치만 보고 있던 다른 대형 IB들도 '테슬라 요건'을 활용한 상장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증권이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와 '테슬라 요건'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NH투자증권 역시 성장성이 있는 여러 업체와 접촉하며 상장을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도를 활용할 여력을 갖춘 대형 IB들 가운데 대부분이 관심은 있지만 성공 사례가 나타난 후 구체적으로 움직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첫번째 사례가 나온다면 계속해서 2호 3호 상장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가 해당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하락한 가격에 투자자들 주식을 되사줘야 풋백옵션 조항에 대한 논란은 여전합니다.
카페 24의 상장으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한국형 테슬라 상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