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부산서 포착된 ‘모세의 기적’, 목숨위기 신생아 살렸다

입력 2017-08-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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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태어나자마나 응급상황에 처한 신생아가 성숙한 시민의식 덕에 목숨을 건졌다.


5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분께 출산 도중 뇌출혈 증세를 보인 신생아가 대형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차량정체를 만났지만, 경찰과 시민의 협조로 무사히 이송됐다.


아이 아빠인 신모(29)씨는 경남 양산에 있는 한 여성병원에서 아내가 분만하던 중 신생아가 골반에 끼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자신의 차량으로 아이를 부산에 있는 대형 병원으로 옮기던 중이었다.


골절 또는 뇌출혈이 의심되는 위급한 상황에서 사상구 모라동 백양터널 입구로 들어서 차량 정체를 만난 신씨는 휴대전화로 경찰에 도움을 호소했다.


삼락지구대 김근석 경위는 순찰차를 몰고 현장으로 가던 중 119구조대에 공조 요청을 했다.


김 경위는 119 응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판단해 신생아와 간호조무사를 옮겨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중앙선을 따라 달렸다.


퇴근시간대 꽉 막힌 백양터널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던 차량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좌우로 비켜가며 순찰차에 길을 터줬다.


신생아는 10분 만에 부산 동구 목적지의 응급실에 도착해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신생아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있다거나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며 "정밀 검사를 거쳐봐야 자세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양산에 있는 병원에 당시 구급차가 없어 개인 차량으로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 차가 밀려 112 신고를 했다"며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병원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 모세의기적(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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