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5만원권이 대세'...불법자금으로 악용 지적도

입력 2017-08-07 09:09  


(사진=5만원권 지폐)

고액권인 5만원권이 시중에 80조원 넘게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5만원권의 발행잔액은 80조3천642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4조5천890억원(6.1%) 늘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말한다.
올해 6월까지 꼬박 8년이 흐른 점을 생각하면 매년 평균 10조원 규모가 시중에 추가로 풀린 셈이다.
5만권은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 101조3천685억원의 79.3%를 차지했다.
장수 기준으로도 5만원권은 가장 많다.
전체 지폐 49억8천100만장 가운데 5만원권은 16억700만장(32.3%)으로 1만 원권(15억6천300만 장)을 추월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에서 5만원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발행잔액이 늘었다"며 "가계나 기업이 편의성 때문에 5만 원권을 많이 보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부조금, 자녀 용돈 등으로 5만 권이 자주 사용되고 상점에서 고가품을 살 때 5만 원권을 건네는 경우도 많아졌다.
5만 원권은 가계나 기업의 비상금으로도 선호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작년 3월 발표한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가 집, 사무실 등에서 보유하는 `예비용 현금`의 80.7%는 5만 원권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5만 원권이 불법자금 등 지하경제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수사당국의 압수수색에서 5만 원권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예컨대 검찰이 작년 12월 엘시티 금품비리 혐의를 받은 한 국회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주방 찬장에서 4천만 원 어치의 5만 원권 돈뭉치를 발견했다.
5만 원권은 보관하기 쉬운 지폐인 만큼 악용될 위험도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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