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16 리우올림픽 당시 키피에곤 우승 모습. (사진=MBC 방송 캡처) |
페이스 체픈게티 키피에곤(23, 케냐)이 리우올림픽에 이어 런던 세계선수권에서도 여자 1,500m 우승을 차지했다.
키피에곤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500m 결승서 4분02초5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지난해 리우올림픽에 이어 런던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하며 장거리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1500m 세계기록 보유자 겐제베 디바바(26, 에피오피아)와 `성별 논란`을 딛고 일어선 캐스터 세메냐(26, 남아프리카공화국)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키피에곤을 추월하지 못했다.
키피에곤은 영리한 전략으로 경쟁자들을 제쳤다. 1,200m 지점까지 중위권을 유지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마지막 100m를 앞두고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질주로 디바바, 세메냐 등을 따돌렸다. 키피에곤 뒤에서 바람의 저항을 덜 받으며 달렸던 제니퍼 심프슨(31, 미국)이 4분02초76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세메냐는 4분02초90으로 간신히 동메달을 건졌다.
한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높은 세메냐의 주 종목은 800m다. 1,500m에서 역전패한 그는 800m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1,500m 세계기록(3분50초07) 보유자인 디바바는 결승에 출전한 12명 중 최하위로 들어왔다. 이날 기록은 4분06초72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