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분양과 입주 과정에서 각종 분쟁이 잇따라 발생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실시공이나 거짓광고는 기본이고 계약자들에게 갑질까지 벌이는 건설사의 행태를 이지효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시에 들어설 1천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지난 2월 1순위 청약에서 단 118건만 접수돼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곳입니다.
<기자 스탠딩>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오산의 한 견본주택입니다. 이 건설사는 아파트 분양이 어려워지고 미분양이 늘자 편법과 불법을 동원한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파트 계약 당시 은행권 대출을 약속했다가 갑자기 개인 사업자인 시행사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으라고 통보한 겁니다.
<인터뷰> 김기태 / 입주자협의회 관계자
"중도금 대출을 이제이 건설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회사랑 대출을 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GS건설이니까 믿어라, 해줄거다. 이렇게 된 상황인 거죠."
불안해진 계약자들이 항의에 나서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했는데도 GS건설은 별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으름장을 놨습니다.
정해진 기한 동안 중도금 대출을 신청하지 않으면 연체료까지 부담하라는 식의 갑질을 벌인 겁니다.
은행권 유치를 못한 것은 대출 규제와 부동산 대책 때문이라며 믿지 못하는 계약자들을 탓하는 행태까지 보였습니다.
<인터뷰> GS건설 관계자
"법적해석으로 봐도 저희가 문제 없다는 판단을 받았어요. 문제가 생기면 GS건설이 보증한다고. GS건설도 못 믿겠다? 그럼 우리한테 왜 분양을 받으세요."
GS건설과 이제이건설은 대출구도가 생소하지만 제2금융권의 금리보다 낮은 장점도 있는 만큼 계약자들에게 이해를 요청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다 할 보증 없이 금융권이 아닌 곳에서 중도금 대출이 이뤄지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시행사가 자기네들이 어디서 자금을 끌어와서 대출해주는 방식은 원래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거든요. (위험한 건 아닌 거예요?) 위험하죠."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 들어선 부영아파트도 부실 시공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사가 덜 돼 입주시기가 늦어진데다 입주 이후에 접수된 하자 건수만 무려 8만 건에 육박했습니다.
입주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화성시장은 아파트 단지에 현장 시장실을 만들고 징계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분양 전에는 온갖 감언이설로 현혹하다 계약 이후나 입주 때는 '나 몰라라'식의 행태를 벌이는 건설사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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