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그림 대작'으로 실형 구형…진중권, 검찰 향해 "무식한 소리"

입력 2017-08-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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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대작’ 사건으로 기소된 가수 조영남에게 실형이 구형된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영남을 옹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강호 판사 심리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영남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구형에 앞서 조영남씨 측 증인으로 증언대에 선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논란이 된 작품들을 조영남씨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증언했다.

진 교수는 “작품이 작가의 손에 의해 표현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며 말했다.

진 교수는 “(그림 소재인) 화투를 누가 그리자고 했는지, 시장에 예술적 논리를 관철한 게 누구인지, 작품에 마지막으로 사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봐야 한다”며 “1000% 오리지널(조영남 작품)이다”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교수는 조영남씨의 조수 고용에 관해서도 관행으로 볼 수 없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무식한 소리”라고 반박하며 “회화에서 (화가 자신의) 붓 터치를 강조한 것은 인상주의 이후 잠깐에 불과하다”며 “르네상스 시절에도 조수를 썼다”고 설명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어 “현대미술에서는 자신의 예술적 논리를 시장에 관철해야 한다”며 “작가들은 작품이 잘 팔리면 조수를 고용한다”며 “알려진 작가들은 거의 조수를 고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조영남이 그림을 사는 사람을 속여 판매할 의도가 있었고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법원의 엄정한 판단을 요청했다.

한편, 조영남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송모씨 등 대작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가벼운 덧칠 작업만 거쳐 17명에게 총 21점을 팔아 1억5천300여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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