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 불러오는 액세서리 뼈 '부주상골 증후군'

입력 2017-08-10 15:27  



금천구에 거주하는 최 씨는 소문난 운동 마니아로, 농구 동호회 소속이기도 하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농구 시합에 열중하던 최 씨는 점프 후 발목 안쪽에서 큰 통증을 느꼈고, 근처 정형외과를 찾은 결과 `부주상골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발목 안쪽에 조그만 뼈 조각이 더 있는 족부질환 부주상골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우리 발에는 아치를 형성하고 유지시켜주는 후경골건이 있는데, 이 후경골건에 부착하는 뼈가 주상골이다.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주상골 아래에 부가적인 뼈 조각이 부주상골로 액세서리 뼈라고도 부른다. 부주상골이 있으면 발의 아치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경골건이 주상골에 제대로 붙지 않고 부주상골에 붙어 손상을 입을 수 있고 발 변형 질환인 평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 인구 중 약 10명 중 1명이 선천적으로 부주상골을 갖고 있지만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이 없어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운동선수의 경우 한 번 손상된 부주상골은 잘 치유되지 않고 만약 주변 힘줄까지 문제가 생기면 치료 후에도 100%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부주상골이 있으면 발 안쪽 복숭아뼈 아래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육안상 확인이 쉬운데 신발을 신었을 때 돌출된 부위가 닿아 통증을 유발하거나 보행 시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평발로 진행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있는 부주상골증후군 초기의 경우 돌출 부위를 기브스로 감싸주거나 맞춤 깔창을 제작하여 착용하는 등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비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부주상골 수술은 주상골 위로 피부절개 후, 부주상골과 후경골근을 노출시킨 다음 후경골근은 주상골에서 박리하고 부주상골을 절제해주는 방법이다. 이후 주위 조직을 깨끗이 정리하고 후경골근을 주상골에 다시 부착시킨 후 봉합한다.

새움병원 족부클리닉 차민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 안쪽이 볼록 튀어나와 있고 통증까지 있다면 부주상골을 의심해 보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있는 근처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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