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피프로닐, 얼마나 위험한가…두통·경련·장기손상 일으켜

입력 2017-08-15 14:28  



유럽에 이어 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피프로닐’이란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로, 사람의 인체에 흡수될시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15일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홈페이지에 실린 자료 등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주택이나 가축과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과 진드기 등을 없애는데 광범위하게 이용된 물질이다. 백색 분말 형태이며, 노출 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 ‘경련과 떨림’이다.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피프로닐에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간에 병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 역시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자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0년 학술지 `임상 독성학`(Clinical Toxicology)에 실린 `피프로닐 노출과 관련된 급성 질환` 논문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11개 주에서 확인된 피프로닐 노출자의 89%는 가벼우면서 일시적인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 현기증, 감각 이상과 같은 신경 증상(50%)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안구 (44%), 위장관 (28%), 호흡기 (27%), 피부 증상 (21%) 등이었다.

정부는 국내에서 발견된 살충제 검출 계란의 섭취 안전성에 대해 “인체에 해가 될 정도의 함유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잔류 기준 이하일 경우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뜻인데, 잔류 기준을 넘었다고 해서 인체에 곧바로 유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산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이날부터 닭 3천 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의 출하를 중단시킨 상태다.

국내산 계란은 3일간의 농식품부 전수 검사가 끝난 이후 이상이 없으면 다시 유통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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