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중국제영화제(이사장 조근우)는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 중국측 조직위원장에 롱위시앙(龍宇翔) 중국국제문화전파중심 집행주석(장관급)겸 중국 사랑봉사위원회 주석이 선임되었다고 발표했다. 롱위시앙 주석은 지난 16일 베이징을 방문한 조근우 이사장을 만나 양국간 민간 차원에서 영화제를 통한 문화교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직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실상 중국 정부가 이번 한중국제영화제에 오거나이저(Organizer) 자격으로 참여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한중국제영화제와 중국국제문화전파중심은 같은 날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국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에 힘쓰기로 합의했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양국의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행사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조 이사장은 “현재 한중 관계에 일시적으로 안개가 드리워져 있지만 조만간 걷힐 것을 기대한다”며 “두 나라는 미래를 함께 도모해야 하는 이웃 공동체이기에 민간차원에서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고, 양국관계 개선에 일조하자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중궈망(中國網)에 따르면 롱 주석은 “중국국제문화전파중심은 국가간 문화교류를 위한 중요한 창(窓)으로 중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제, 대규모 공연, 패션쇼와 같은 행사 기획에 필요한 풍부한 경험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사)한중국제영화제와 협력을 강화하여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 개최를 통해 한중 문화교류를 활성화 하고자 한다. 양국 영화산업간 협력은 두 나라 국민의 문화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양측의 영화제를 통한 교류 협력 강화는 시진핑 주석이 독일 G20 정상회담에서 연설한 ‘희망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은 양국 외교관계 수립 후 알게 된 교훈들에 대해 신중히 검토함으로써 올바른 궤도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한중 관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롱 주석은 “한국과 중국은 좋은 이웃이자 파트너이고 오랜 전통을 가진 친구로서 양국 국민의 안녕과 상호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더욱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일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첫 번째 행사를 위해 함께 애쓴다면 한중국제영화제를 통해 미래를 열 수 있고, 양국 젊은이들이 영화를 통해 교류하는 플랫폼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롱 주석은 중국 외교부 중한경제발전협회 부회장 재직 당시 한중외교협정, 한중경제교류, 항공해운협정 등 양국간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2013년에 강창희 전 국회의장 초대로 한국을 방문하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 시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등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중국미술 공식포털인 <예술중국(藝術中國)>에 의하면 독일 메르켈 총리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작년에 메르켈 총리가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 초대로 베이징을 방문한 첫 날 롱 주석을 찾을 정도로 두 사람의 우정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치협력위 외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롱 주석은 UN에서 수여한 우의상, UN 경제이사회사무처에서 수여한 세계융합특별공헌상,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수여한 중미포럼특별공헌상, 메르켈 독일 총리가 수여한 중독 문화경제무역교류 특별공헌상, 밥 호크 오스트레일리아 전 수상이 수여한 중오우의상 등을 수상했다. 세계시장기금회 명예 부위원장이자 미국 피츠버그, 마이애미, 휴스턴, 텍사스 주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중국국제문화전파중심은 지난 1984년에 중국 국무원이 외국과 문화 교류를 위해 승인한 공식 기구다. 중국 문화부 산하기관으로 중국 정부와 중앙당의 선전과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전세계 130여개 나라와 문화, 교육, 경제, 과학, 스포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 문화교류, 전시회, 문화행사, 영화·드라마 제작, 빈곤 구제 등 다방면으로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 사업을 펼치며 단순 문화교류 이상의 외교 기능을 병행하고 있다.
롱 주석은 양해각서 체결 후, 조 이사장에게 중국 왕조시대 황실 옥새를 본 떠 만든 ‘일대일로(一?一路) 문화장품(文化藏品)《B&R융새(融?)》`를 선물했다. G20 정상들에게만 주었던 한정판 컬렉션이다. 중국이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에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사)한중국제영화제, <예술중국> 홈페이지)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한순상 국장
sshan@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