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수영 선수, 1분 늦게 출발한 이유는?

입력 2017-08-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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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1분 늦게 출발한 알바레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고령의 수영선수가 출발신호에도 1분간 입수하지 않은 사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스페인 복수의 매체는 20일(현지시간) 전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동호인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 출전한 페르난도 알바레스(71)가 출발 신호를 듣고도 물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흔이 넘는 나이지만 귀가 어두워져서가 아니다. 자국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18일 캄브릴스에서 벌어진 연쇄 차량돌진 테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바레스는 경기를 앞두고 국제수영연맹(FINA) 측에 “테러 희생자를 위해 1분 동안 묵념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FINA는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거부했다. 결국, 알바레스 혼자 출발대에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역영을 끝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분 늦게 터치 패드를 찍었지만 만족한다.”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일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는 나의 가족과 당신, 전 세계 모두를 위협하는 글로벌 문제”라며 “바르셀로나엔 친척도 살고 있어 이번 테러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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