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아나운서 "신동호 국장, 개인 영달 위해 동료 팔아치웠다"

입력 2017-08-22 16:09   수정 2017-08-22 16:10


MBC 아나운서들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인사차별을 폭로했다.
22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MBC 아나운서 방송출연ㆍ업무거부 기자회견에서 아나운서 26명은 “김장겸 MBC 사장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퇴진이 MBC 아나운서국 정상화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동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 50여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은 부당전보됐다.”면서 “개인 영달을 위해서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회사가 인사 기준은 그 사람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주조 MD냐,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하는 게 스케이트장 관리냐.”고 반문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이재은 아나운서는 “최근 퇴사한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는 실력 있는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뒤 지난 10개월간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손정은 아나운서는 이날 “파업 이후 여러 방송에서 배제됐고, 휴직 후 돌아온 2015년 이후에는 라디오 뉴스만 진행했다.”면서 “그런데 그나마 하고 있던 저녁종합뉴스마저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채 하차했는데, 직후 들려온 소문으로는 임원회의에서 고위급 간부가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고 경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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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하지만 당시 난 그 고위직 임원과 마주친 적이 없었다”면서 “드라마 ‘몬스터’와 ‘경찰청사람들’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섭외요청을 받았지만 신 국장은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고 이야기하며 내 출연을 막았다. 아나운서국에서는 절대 안된다며 출연을 무산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어 손정은 아나운서는 “휴가 간 DJ를 대신해 라디오 프로그램 대타가 들어왔지만 신동호 국장은 ‘왜 그것을 손정은이 해야 하느냐. 다른 사람 시켜라’라며 화를 냈다고 하더라.”면서 “각종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막으면서 난 TV에서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아나운서가 됐다.”고 밝혔다.  
손 아나운서는 “이것은 비단 아나운서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수많은 MBC 노조원들이 이런 부당하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신 국장 사퇴와 MBC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편 MBC는 지난 21일 예능PD 56명이 업무 지시 거부에 동참했으며, 이에 앞서 드라마PD 50여 명, 17일 편성PD 30여 명이 총파업 동참을 결정했다. 아나운서 27명을 포함해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여 명 등 400명 넘는 인원이 총파업 결의를 밝혔다. MBC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총파업을 위한 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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