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건강을 지켜준다고 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는 별명이 붙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도 지나치게 많으면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뵈르에 노르데스크고르 임상의학 교수는 혈중 HDL 수치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코펜하겐 심장연구` 참가자 11만6천 명을 대상으로 평균 6년간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노르데스크고르 교수는 말했다.
HDL 수치 최상위 그룹은 정상범위인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남성은 106%, 여성은 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DL 수치가 최상위 그룹은 아니더라도 정상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그룹과 HDL 수치가 최하위인 그룹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HDL 수치가 중간인 그룹이었다.
중간 그룹의 HDL 수치는 남성이 1.9mmol/L(73mg/dL), 여성은 2.4mmol/L(92mg/dL)이었다.
이 결과는 HDL은 높을수록 좋다는 통념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노르데스크고르 교수는 지적했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lipoprotein)에 실려 운반되는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 크기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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