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찬반 집회, “역차별” vs “차별해소” 양측 대립

입력 2017-08-26 22:31   수정 2017-08-27 06:47



26일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를 두고 찬반 집회가 열렸다.

전국특수교육과대학생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경찰 추산 800명(주최 측 추산 1천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어 "특수교육 강사와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화, 무기계약직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 모임인 `전국 중등 예비교사들의 외침`도 여의도공원에서 신규 교사 선발 인원 증원을 촉구하며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화를 반대했다.

예비교사들은 "임용고시를 바라보며 착실히 공부하는 수험생에 대한 무자비한 역차별"이라며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기간제 교사를 사회적 약자로 보는 인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2차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교사들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국공립 근무자, 사립학교 근무자, 휴직 대체자 등 모든 기간제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간제 교사, 강사를 제외하고 어떻게 가능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기간제교사와 예비교사의 이해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이는 교원수급 실패의 책임을 기간제교사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정교사 대폭 확충과 기간제교사 정규직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기간제교사의 일괄적이고 즉각적인 정규직 전환에 동의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최종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보수적 교원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정규직화 반대 서명을 받는 상황에서 전교조마저 정규직화에 반대한 것에 실망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한다면서 기간제교사들의 일괄적이고 즉각적인 정규직 전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모순된 주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턱없이 부족한 정규교원 증원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기간제교사 정규직화는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예비교사의 이해관계와 절대 충돌하지 않는다"며 "정규교원이 충분하면 육아 등에 따른 휴직 때도 학교 교육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찬반 집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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