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이종석에 쏟아지는 호평이 특별한 이유

입력 2017-08-28 09:19  




배우 이종석이 선 굵은 누아르 영화에 도전, 역대급 호평을 이끌어냈다. 곱상하고 선한 배역을 주로 맡아왔던 그의 이번 연기 변신에 찬사가 쏟아지며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흥행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브이아이피`는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별도의 수식이 필요 없는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라는 화려한 주연 라인업에 박성웅·조우진 등 `믿고 보는` 조연들의 열연,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묵직한 연출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특히 영화 속 `브이아이피` 김광일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이종석을 향한 관심이 압도적이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존 이미지와 확연히 차별화된 캐릭터 덕을 본 면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그뿐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그는 관객의 분노를 자아낼만큼 섬뜩하면서도 해맑은 싸이코패스 역할을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이미지가 아닌 관객이 캐릭터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 연기, 배우로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그가 만들어낸 성과다.

사실 이종석의 연기력은 검증된지 오래다. 이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학교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 ‘W’ 등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 배우 입지를 굳혔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그의 필모그래프 상 연기 스펙트럼에 의심이 있었을 뿐이고, 이번 영화 `브이아이피`는 이러한 기우를 날려버린 `좋은 예`가 됐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다.

지난 23일 개봉 첫날 17만 관객을 끌어모아 천만영화 `택시운전사`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선 후 5일째 1위. 올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프리즌’과 박훈정 감독의 전작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뛰어넘은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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