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호봉제는 없애야"…산별교섭 재개 '난항'

조연 기자

입력 2017-08-28 17:43   수정 2017-08-28 18:37



<앵커>

오늘(28일) 저녁 은행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상견례를 갖습니다.

현안 중 하나로 금융권 산별교섭 복원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인데요.

하지만 노조는 `호봉제 유지`를 외치고 있고, 사측은 `호봉제 폐지·새로운 임금체계`를 주장하고 있어 간극은 여전합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과연봉제 도입 논란으로 금융권 산별교섭이 중단된지 딱 1년.

은행연합회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금융사용자협의회 복원 및 산별교섭 재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은행장들 사이에서도 사용자협의회 복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관건은 이번에도 `임금체계 개편`입니다.

성과연봉제 도입은 무산됐지만, 근속연수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는 더 이상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 각 은행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대안으로 언급한 직무급제든, 성과와 실적을 연동하는 새로운 임금체계에 대한 논의가 산별교섭에서 진행되지 않는다면 복귀에 명분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앞서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도 새 정부에 `금융권 임금체계 개편`의 시급성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임금체계 유연성 확대해 나가는 것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 호봉제 폐지, 직무급제 도입, 성과측정에 따른 합리적인 배분 등이 합해져야.."

이 외에도 산별교섭의 세분화나 교섭자 변경, 이중교섭 구조 배제 등도 금융노조에 요청될 전망입니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유관기관 등 금융기관의 형태마다 교섭 안건도 제각각인 만큼, 교섭을 업종별로 세분화해 효율적인 협상을 하자는 것입니다.

또 은행 사측은 산별교섭의 대표를 은행장급에서 실무 임원급으로 낮추고, 산별교섭 이후에 이어지는 기업별 교섭의 이중 구조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금융노조 측은 "산별교섭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은 있을 수 없다"며 "산별교섭이 안 된다면 금융노조가 각 은행장과 협상하는 대각선 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허권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결론 안내리면, 복원 안하겠다는 것 아니냐. 그러면 우리는 싸울수 밖에 없다. 마지막 대안은 대각선 교섭인데, 무엇이 더 편하겠는가."

한편 이사회 이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직접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무너진 금융권 노사관계를 복원하는 해결사로 나설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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