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이전 결정도 안 됐는데…삼성바이오 투자자 팽팽한 신경전

입력 2017-08-29 02:02   수정 2017-08-29 11:36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이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이전상장 후 펀드 자금이 얼마가 더 유입될 지에 대한 분석부터 셀트리온의 제품을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다양한 전망들이 나옵니다.

사실 이번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이 소액주주들의 요구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막상 이들의 코스피 이전 논의가 시작되자 덩달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소액주주들이 격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입니다.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으로 수급에 불리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액주주들이 이전상장에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주주들을 중심으로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을 반대하는 민원을 넣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특별감리를 받고 있고, 지난 수년간 수치로 보여진 실적은 `적자`였다는 점도 이들의 우려를 키우는 요소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셀트리온 주주들의 입장 역시 강경합니다.

지금까지 공매도가 셀트리온 주가를 좌지우지해왔으니 공매도에 휘둘리지 않는 더 큰 물(코스피 시장)에서 놀아야겠다는 겁니다.

그럼 실제 기관투자자 등 시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단 셀트리온 이전상장이 셀트리온의 수급에 어느정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은 많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현재 시가총액이 약 14조원으로, 이전상장을 하게 된다면 코스피200 지수 편입특례 대상이 돼 약 3000억원 정도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불리하게만 작용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바이오사의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회사이고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생산하는 회사로 같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하지만 뜯어보면 사업 내용이 엄연히 다르다는 겁니다.

서로 대체할 투자 대상이 아닌 만큼 A를 투자하기 위해 B주식을 팔거나 B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A주식을 파는 단순한 매매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도리어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게 되면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요구로 진행되는 코스피 이전상장부터, 결론이 나기도 전에 동종업계 주주들끼리 기싸움을 벌이는 진풍경을 셀트리온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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